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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영의 말과 글

다시한번 4.19혁명을 시작합시다!


6월 지방선거 승리로 독단과 독선의 권력을 심판해야 합니다.


4.19 혁명 반세기가 흘렀습니다.

반세기가 지난 후 살아서는 남원의 아들, 죽어서는 마산의 아들, 4.19혁명을 통해 국민의 아들이 된 김주열 열사의 범국민장이 치러졌으며, 묘비에 ‘열사’의 이름이 새겨졌습니다. 우리가 역사를 기억하는 것은 그것이 현재 뿐 아니라 미래를 알려주는 시금석이기 때문입니다. 그러하기에 2010년 오늘, 우리는 반세기전 4.19혁명의 정신을 기억해야 합니다.


이승만 정권의 부정에 맞서 분연히 일어선 4.19혁명은 이 땅 민주주의의 발전이 어떻게 이루어졌는지를 보여줍니다. 권력이 변질되거나, 비이성적으로 남용되면 그 권력을 허락한 국민은 언제나 적합한 방식으로 권력을 심판해 왔습니다. 권력은 공권력을 앞세운 폭력과 여론조작을 통해 저항하지만 결국 국민을 이기는 권력은 존재하지 못했습니다. 4. 19혁명은 역사 속에 이어져온 우리 국민의 위대함과 민주주의에 대한 신념을 확인시켜준 산 증거입니다. 

국민의 참여와 희생으로 빚어져온 이 땅의 민주주의가 훼손되고 있습니다.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며,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는 헌법의 가치는 무너지고 있습니다. 민주주의는 삶의 모든 분야를 관통하는 원리입니다. 민주주의가 무너진다는 것은 곧 우리 삶의 모든 분야가 방향을 잃고 흔들린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반세기전 민주주의를 위한 희생을 기억하는 이 시간에도 전국의 강줄기는 막히고 뜯기고 있습니다. 수백만년 이 땅의 물과 바람이 만들어온 바위와 흙이 인공의 콘크리트로 대체되고 있습니다. 포크레인의 삽질과 덤프트럭의 질주 속에 우리의 산과 강이 죽어가고 있습니다. 그와 함께 우리의 민주주의도 사라지고 있습니다. 김주열 열사의 희생과 더 많은 민주주주의 영령들 앞에 참담할 뿐입니다. 지금 자라고 있는 우리의 아이들과, 이 세상을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는 더 많은 후손들에게 우리는 지금 돌이킬 수 없는 죄를 짓고 있습니다. 

막아야 합니다. 국민의 뜻을 거역하고 자연과의 상생을 거부하는 권력은 심판받아야 합니다. 반세기전 4월 혁명정신을 이어가기 위한 우리의 책무는 눈 앞에 다가온 6월 지방선거승리입니다. 독단과 독선의 권력을 심판해야 합니다. 그래서 우리 삶의 터전인 강과 산을 살려야 합니다. 

분연히 일어선 4월 혁명의 열정과 기개가 필요합니다. 무관심과 자포자기가 역사의 발전에 도움이 된 적은 단 한번도 없습니다. 다시한번 4. 19 혁명을 시작합시다. 그 길에 함께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10년 4월 19일


민주당 국회의원 정동영